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농산물 직거래를 조기에 활성화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논의되는 가운데, 4월4일(목) 서울 서초구 소재 더 케이 서울호텔(구. 양재교육문화회관)에서는 ‘농산물 직거래 확대를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완주로컬푸드,학사농장,농협 바로마켓,흙살림 등 직거래 참여주체 등의 사례발표와 소비자단체, 학계, 지자체 등 관련자 약 100여명이 참석해 여러 의견들을 교환했다.

간담회에서는 직매장, 직거래장터, 꾸러미, 인터넷 쇼핑 및 대형유통업체와 연계한 직거래 등 각 유형별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성공요인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아울러,우수사례 발표와 함께 소비자, 학계 및 연구기관에서도 농산물 직거래가 조기에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정부주도 직거래정책 펴지 않을것

간담회에 앞서 농림축산식품부 이천일 유통정책관은 "농산물 직거래는 농산물 유통경로 간 건전한 경쟁을 촉진시키고 소비자-생산자 모두에게 이득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정부주도의 직거래는 더이상 하지 않고 많은 유형의 직거래의 역할을 민간분야의 창의적이고 새로운 유형의 직거래 모델을 발굴하여 확산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각 유형별 맞춤형 지원, 직거래 인프라 구축 및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주 용진농협의 로컬푸드 성공사례

이어 먼저,처음 우수사례 발표에 나선 완주로컬푸드 안대성 대표는 "완주로컬푸드는 전북 완주군과 군내의 10개 농축협에서 공동출자해서 만든 법인으로 3천농가의 소농들의 조직화를 통해 판매를 책임지고 소비자와 함께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대표는 지난 2008년 중장기전략으로 약속프로젝트 5개년 계획을 세우고,로컬푸드 군단위 종합계획과 맞춤형 유통채널 확보를 통한 시장창출,생산조직화로 올해까지 10개소의 두레농장 운영과 마을회사 육성,기획생산 통합관리,가공품을 통한 부가가치 실현을 위한 거점농민가공센터 운영,2단계 이하의 유통.물류분야의 통합관리를 통한 효율적운영과,건강밥상 꾸러미,1일 유통 직매장 모델개발,그리고 올해 도농상생 신문화공간으로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그리고 농촌체험을 결합한 로컬푸드스테이션으로 진화된 과정을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안대표는 "완주사례는 예측가능한 생산과 소비의 확대로 인해 경쟁적 시장에서 관계적 시장으로 확장성과 지속성을 갖고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며,"완주군 3천농가의 월평균 소득 150만원 목표달성과 2014년 식량정책협의회를 설치하는등 공공조달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꾸러미사업 친환경 가치 지켜와
택배.물류비용 과다 문제점

흙살림 꾸러미사업의 최춘식 팀장은 "2010년 4월시작해 유기농 확산을 위한 안정적 판로확보를 위해 시작했다"고 소개하며, 친환경 인증 농상물,무항생제 축산물 등 친환경의 가치에 동의하는 시민들이 주구매층이라고 설명했다.

최팀장은 흙살림꾸러미가 1,000개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는데 대해 포장,운송등 물류비용 과다와 농촌살리기 시민운동과 시장경쟁 논리의 충돌,공급자 우선 취지와 고객서비스 관점의 대립,소비자교육,도농교류 과다비용을 이유로 들었다.

원가구성에서 적자를 보는데도 생활꾸러미사업을 진행하는데에는 "영업이익을 내 자생력을 갖춘다는 것이 쉽지 않은일"이라며,"그럼에도 농민들이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팀장은 꾸러미 활성화를 위한 필요조건으로 배송.택배비등 물류비용,박스 등 포장비 보조와 도농교류비용 지원,소비자교육비와 홍보비,매취자금 저리지원 등을 들었다.

이밖에 도시농협인 관악농협의 매장형 직거래장터,야외형 직거래장터,온라인 직거래장터 운영의 설명과 학사농장의 사례,대형유통업체인 신세계 사례,헬로네이쳐의 인터넷쇼핑몰 사례등이 소개됐다.
 

민간주도 자율적.창의적 직거래 유도할 것

이어 이어진 직거래 활성화 방안소개에 나선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변상문 서기관은 "농산물 직거래 확대 추진예산으로 113억 예산을 확보했다"며,"정부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자율적.창의적 직거래 확대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및 제도적 지원기반을 마련해 다양한 유형의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2014년 중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법률'을 제정해 기본정의와 직거래 인증제 도입 등 기본계획수립,장터평가 대상확대,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직거래 지표추가,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 제도적 지원도 실시할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지자체와 aT가 주관하는 중.소규모 직거래 장터 확대 운영,소비자참여형 직거래사업을 통한 꾸러미사업 추진확대와 생산자.소비자 주도형 직매장 운영,IT기반을 통한 산지유통조직과 슈퍼마켓 간 직거래 추진,aT에 직거래 지원센터 설치.운영해 체계적인 컨설팅과 정보제공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의 소비자 참여형 직거래활성화사업 시행체계 개편안을 보면,기존 산지시설 이용이 가능한 사업자 및 개별사업 신청 허용요구 등을 감안해 사업자 수요에 따라 개별사업 신청가능하도록 변경되고,생산자 조직화 등을 위한 교육.컨설팅도 사업자 필요에 따라 신청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광역시 중에서 농가비중이 큰 기초지자체 1개지역을 포함시키도록 하고,인구 30만명 이상의 시도 포함시켜 소비지 직매장 사업의 대상지역도 확대하고,직매장의 경우 직매장 참여농가에 대한 교육 및 운영규정 마련을 의무화 하고 임무를 충족한 사업자에 대해서만 사업비를 지원하게 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 파악해야

패널 토론회에 나선 소비자연맹 강정화 회장은 "꾸러미사업등 직거래 방식에 있어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기에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전달방식에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없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와 기호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일시적이고 단발적 행사와 소량구매의 어려움,장거리 방문,배송비 부담,일정수준의 품질의 지속적 유지에 관한 불만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어떤형태의 직거래든 소비자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의 파악과 문제점 해결 노력이 직거래 확산에 필요하다"고 밝히고 소비자 주도형 직매장 경우,생산자와 소비자간 매칭을 잘 이어 줄 수 있는 기관들의 지원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지자체와의 협력은 새로운 직거래형태

청미래자연식품 민형기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사례로 설명하며 "전혀 새로운 형태의 직거래를 하고 있는데 지방 지자체와 협력을 맺고 도시에서 친환경 유기농 식당 운영을 두군데 하고있다" 면서,"식당내에 지차체 홍보관과 지역에서 나온 특산물 판매와 식자재로 사용한 음식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자체의 창의적 마인드가 성공사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먹거리 안정성과 결합 필요

지역네트워크 박영범 대표는 직거래정책과 관련, "완주의 사례처럼 지자체가 어떤과정을 거쳐서 지역의 로컬푸드 직거래 망을 구축해 왔는지와 시민사회 진영의 운동의 영역을 어떻게 실질적인 사업과 생활경제의 영역으로 견인할수 있을지,소비자주권의 개념을 국민의 먹거리의 안전성과 결합시켰으면 좋겠고,소비영역의 문제에서 조직화의 문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거래활성화와 주류유통 균형 찾아야

농협중앙회 안재경 산지유통팀장은 "오늘의 간담회 요지는 농산물 유통단계를 축소해서 농업인에게는 제 가격을 주고 소비자에게는 싼값에 공급할 것인지를 추구하는 새정부 국정지표와 맞물린 것"이라고 본다면서,"75%에 달하는 그동안 소홀했던 중소농을 챙기기 위해 농협이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중심으로 로컬푸드라는 사업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팀장은 반면 "지난 10년간 조직화와 규모화에 매달려 오다 현재 직거래사업을 하고있다" 며,"직거래가 굉장히 아름답고 중요하지만,이로인해 경제의 큰 축인 주류 유통이 매몰되지 않도록 하는것도 중요하기에 직거래와 함께 균형감 있는 정책들도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IT기반 농산물 직거래방안 유통혁명 일 것
또다른 형태 산업화 된 직거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병옥 박사는 "개인적으로 직거래를 기존 산업적인 유통경로에서  충족시키지 못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다양성으로 충족시키는 새로운 유통형태"라고 본다 며,"원초적으로 과거 시골 재래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식이 진정한 직거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며 직거래에 대한 약간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직거래비중이 4%정도로 돼 있는데,직거래의 다양성,물류비라던지 소비자의 조직화에 대한 비용과시간등 의 부분때문에 아무리 확대해도 10%이상 확대되기가 힘들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산지조직과 슈퍼마켓간 직거래와 인터넷 농산물쇼핑몰 등 IT기술에 기반한 직거래가 농산물 유통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최박사는 일본의 사례도 설명하며, "대농가는 대규모 도매시장과 대형유통시장에 출하하고 소규모 농가는 지역매장과 식당 등과 거래가 활성화 돼 있어 우리나라도 지역에서 생산한 것은 지역에서 소비되는 유통구조로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지조직화와 소비지의 조직화를 동시에 산업화로 이루어 가면서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물류센터 대 물류센터의 거래로 한다면 또다른 형태의 산업화 된 직거래가 아나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 마무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이천일 유통정책관은 "농산물 직거래는 정부 주도로 할 계획이 없다"며 "현장의 의견들을 적극 수용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