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FTA에 따른 시장개방, 국제곡물가격 상승, 구제역 등 질병의 발생, 축산업에 대한 규제강화, 안전축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 등 대내외 여건변화에 따라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에서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변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사료산업, 동물약품산업, 축산기자재산업, 수의.방역 등 축산업 후방연관산업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축산업의 후방연관산업 구조와 발전방안'이라는 연구과제를 통해 축산업 후방연관산업인 사료, 동물약품, 축산기자재를 중심으로 산업별 현황과 당면과제, 정책, 상호연관관계 등을 분석해 축산업 후방연관산업의 발전방안을 도출했다.

KREI 지인배 부연구위원은 "산업연관분석 결과 축산업과 축산연관산업의 생산유발효과와 취업유발효과가 타 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민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후방연쇄효과도 높은 것으로 조사돼 산업과 축산연관산업의 발전이 축산업 후방연관산업 발전과 전체 산업 발전으로 파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축산업 후방연관산업은 그동안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료곡물의 해외의존도 심화, 국제 사료작물의 작황 부진과 환율 등 대외환경변화에 대한 취약성, 내수시장의 한계, 낮은 부가가치율과 낮은 시설가동률, 다국적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 축산물 안전성 강화, 소규모 영세업체의 과당경쟁, 동물용의약품 분야의 전문 인력 부족, 정부의 지원체계 부족, 기술수준 미흡, 축산기자재의 표준화.규격화 미비, A/S체계 미흡 등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축산업 후방연관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축산업 후방연관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규모화 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육성해야 하며, 연구개발을 확대하여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축산업 후방연관산업의 발전방향

이번 연구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료산업의 발전방안에 있어서는 먼저 사료산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곡물가격의 변동성과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가격변동성 관리방안으로 구매방식의 다양화, 수입국의 다변화, 수입원료의 다양화,환리스크 관리방안으로 선물거래 또는 베이시스 거래 확대,그리고 이와함께 해외농업개발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육계와 양돈을 중심으로 사료회사의 M&A와 생산농가와의 계약거래 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직접생산 확대 등 수직.수평 계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등 이러한 계열화 추세는 생산비용과 유통비용의 절감, 사료생산의 효율성 향상을 가능하게 하며, 해외 투자의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낮은 단계의 계열화로 기업간의 수위탁 생산과 생산제품수의 감축 등을 통해 생산품목을 전문화, 특성화하고 기업경영의 합리화방안도 모색되어야 하는데 사료산업은 과거 단순 배합에서 첨단가공기술을 겸비한 고도의 바이오산업으로 발전해 가고 있어 앞으로는 고품질 경쟁시대에 대비해 R&D기능을 보다 강화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국내 사료시장의 정체에 대비한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해외 사료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보고서는 제시하고 있다.

또한,동물약품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규모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통해 동물용 생약과 천연물질 개발 등 연구개발을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아갈 필요가 있으며,또한 시설 현대화를 통해 KVGMP의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선 동물약품 관련 전문인력도 양성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농경연은 마지막으로 "축산기자재산업도 국내 축산업의 성장 정체에 대비해 내수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세제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축산시설과 축산기계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제 경쟁력이 있는 부분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해당 부분에 대한 연구개발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