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대한민국 역사상 의미있는 하나의 큰 별이 졌다.

'한국 소비자운동의 대모(代母)'로 불렸던 정광모(84) 한국소비자연맹 명예회장이 12일 노환으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故정광모 회장은 1929년 서울 태생으로 이화여중·고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51년부터는 평화신문과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에서 언론인으로도 왕성히 활동했다. 

정회장은 일본에서 소비자운동을 처음 접한뒤 1970년 한국 최초의 소비자운동 민간단체인 한국소비자연맹을 창립한 이후 34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며 한국 소비자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최근까지 소비자운동의 대모로써 농식품부가 주최한 소비자 관련행사와 식품안전 관련 포럼에도 소비자 권익을 위해 활발히 활동해 주위의 존경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 한  빨간색 옷차림과 은발의 머리색은 불량기업들에게는 레드카드를 의미 해 껄끄러운 대상이 되기도 했고, 빨간색은 고인의 열정을,은색은 단호한 결단력을 의미하기도 했다.

고인은 1979년부터 지난달 24일까지 34년간 소비자연맹 회장을 지내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도 4차례나 역임했다.
평생 미혼으로 살았던 고인은 "나는 챙길 가족이 없으니 부담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소비자 운동에 온전히 헌신했다.

지난 1996년 '소비자 보호의 날'(12월 3일)을 제정하는 데도 기여해 그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고인은 소비자 운동 외에도 대한에이즈예방협회장, 한국에이즈 예방재단 이사장, 아시아·태평양 금연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며 에이즈 예방과 금연 운동에도 열정을 쏟았다.

정회장은 지속적인 활동으로 소비자보호법 제정 등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2월 13일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국내 소비자단체들은 43년간 소비자 운동에 헌신한 고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국내 최초로 장례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등 10개 소비자단체 회장단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은 15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북 음성군 꽃동네다. (02)2258-5940
 

한편, 故정광모 회장 장례미사도 2월 15일(금) 오전 8시 명동성당 대성당에서 거행된다.

▣ 발인미사 : 2월 15일(금) 오전8시 명동성당
▣ 장 지 : 충북 음성군 꽃동네

▣ 장례위원회

고문
강문규 회장(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강순자 교장(이화여고)
김동환 회장(변호사), 김재화 이사장 (YWCA 복지사업단 이사장)
이길여 회장(경원학원 재단 이사장), 이윤자 회장(전 주부교실중앙회 회장)

공동 장례위원장(상임위원장,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강정화 회장(한국소비자연맹), 김천주 회장(대한주부클럽연합회), 김재옥 회장(소비자시민의모임), 전성자 원장(한국소비자교육원), 차경애 회장(한국YWCA연합회), 주경순 회장(전국주부교실중앙회), 조태임 회장(한국부인회), 이덕승 대표(녹색소비자연대), 남부원 총장(한국YMCA전국연맹), 차귀숙 회장(서울YWCA)

장례위원(11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