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에 대한 도축검사를 그동안 업체 소속 책임수의사가 해 오던 것을 정부검사관이 하도록 축산물위생관리법이 개정 추진 중이다.

그동안 포유류(소, 돼지 등)의 도축검사는 시·도 소속 검사관이 수행하고 있으나, 가금류(닭․오리 등)의 도축검사는 제도가 도입․시행된 1978년 이후 업체 고용 책임수의사가 담당했다.

그동안 업체소속 책임수의사가 검사를 실시함에 따라 국회, 소비자단체 등에서 검사의 객관성·공정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식육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도축검사를 대폭 강화할 것을 요구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의사 구인난 등으로 업계의 부담과 삼계탕 등 가금육․가공품 수출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닭·오리에 대한 도축검사를 식육안전성에 대한 높아진 국민적 여망과 국제 기준에 부합되고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의 모든 가축에 대한 도축검사는 모두 정부 검사관이 실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도축검사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므로 공공부분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닭․오리에 대해서도 모든 국가가 정부 또는 지자체 소속 검사관이 담당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닭․오리 도축검사를 담당할 정부검사관을 76명(3년간)으로 책정, 연차별로 충원하기로 하고 우선 하루에 10만리 이상을 도축하는 작업장부터 점진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53개 닭․오리 도축 작업장 중 5개 작업장에 대하여 16명을 충원해 닭․오리 도축업계의 고용부담과 채용에 따른 비용을 절감토록 했다.

또한, 현재의 업체 소속 책임수의사는 닭․오리 도축검사의 전문가임을 고려하여 제도 변경으로 인하여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검사관 채용 시 우대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했으며, 검사원으로 전환, 취업 알선 등의 방안을 적극 추진하여 이들의 고용이 최대한 유지되도록 했다.

농식품부 김승환 안전위생과장은 " 이번에 추진하는 닭․오리에 대한 도축검사의 정부 검사관 제도 도입은 소․돼지처럼 가금류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철저한 도축 검사를 통해 축산물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 및 소비자에게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는데에 있다" 며 "앞으로 국제기준에 부합하고 객관성을 유지해 삼계탕 등 가금육․가공품 수출에 기여하고, 나아가 FTA 등 개방화 확대 추세에 따른 국내 도축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책임수의사 고용부담 완화 등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