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광장에서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국회 최규성위원장 및 이정희 대선후보,통합진보당 의원들이 함께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외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광석의장이 단단히 화가났다.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제외한 박근혜, 문재인 등 이른바 주요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농민대회에 참석요청에 응하지 않은것에 대해 이광석의장은 "새벽길을 나선 농민들을 외면하고 어디에 가서 무슨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인가? 이는 그동안 농업, 농민을 입에 올려온 후보자들의 본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 이라며, "우리 농민들은 후보자들에게 참석해달라고 애걸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당당하게 투쟁할 것이다. 농민의 길은 농민이 개척한다. 다만 전국 3백만 농민의 요구를 외면한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마땅한 응징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7일 전국에서 이른 새벽 집을 나선 전국의 농민들이 농민대회를 위해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사전 집회로 정부과천청사 앞 및 서울역을 비롯한 곳곳에서 진행한 농민들이 행진을 해 오후3시경 서울 시청광장으로 집결했다.

사전집회로 오후1시경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농민들이 농식품부장관 사퇴를 외치고 있다. 농민들은 축산물 분뇨를 담은 비닐봉지를 뿌리려다 제지를 당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후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식량주권 실현과 농정대개혁 쟁취’를 기치로 한국농민연대가 개최한 전국농민대회에서는 ‘한미 fta 폐기,한중 fta 중단,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쟁취’등을 대회 명칭에 명기해 3백만 농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한 농민이 직접수확한 벼를 들어보이며 식량주권을 외치고 있다

한국농민연대는 농정개혁을 위한 6대 핵심과제, 2대 특별제안, 11대 입법과제를 각 후보 선거캠프에 전달했고 대선 후보들이 직접 농민대회에 참석해 답변할 것을 요구했지만,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후보들에게  대회의 내용과 질을 흐릿하게 희석시키려던 각종 시도가 불발에 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FTA폐기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주장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주요 대선후보가 오지않은채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와 몇몇 단체장들만  연설한 반쪽대회가 되어버린 이날 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허탈한 마음을 가지고,"가자! 청와대로"를 외치며 행진을 시도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다시 고향으로 발길들을 돌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