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황주홍 의원은 1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농협의 여러문제에 대해 질타했다.

먼저 황의원은 농협이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1년간 1,451억원의 보험료를 받고 3.6배에 달하는 5,202억원(재해농가 평균 554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해 영업적 관점에서 본다면 손해를 본 것이지만, 농작물재해보험만큼은 경제논리에서 탈피해 우리 사회의 최하위 극빈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농민들을 보호하는 국가의 사회안전망이자 복지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황의원은 "아직까지 보험료(대상품목, 보장재해, 보장수준, 보장범위) 등이 농민들이 원하는 수준에 못미쳐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농협이 농작물재해보험을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로 발전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어 황의원은 농협 신경분리후 중앙회와 금융․경제지주, 자회사의 조직비대화 문제도 지적했다.

황의원은 농협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신경분리 전후에 임원(회장, 대표이사, 전무, 상무, 이사, 감사, 비상임이사)수가 290명에서 348명으로 20%, 58명이나 증가했다며, 농협 비대화를 뒷받침하는 비용은 결국 농민과 조합원들이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서 황의원은 "금융지주 대표가 연봉 2억 7천만원, 생보 대표가 2억 5천만원인데 기본급에 80%까지 성과급을 받고, 부장급이 포함되는 M급이 연봉이 1억 2백만원에 직원들도 기본급의 700%까지 상여금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의원은 이러한 농협의 “임원잔치”, “연봉잔치”가 농민과 조합원들을 농협으로부터 떠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신경분리의 목적을 ‘경제사업 활성화’가 아니라 ‘농협 집안잔치’로 전락시키고 말았다고 농협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농협은 신경분리 전에는 직원이 1만 8, 163명이었으나, 올 3월 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인원이 대폭 늘어 8월말 1만 8,904명으로 741명이 늘어난 상태다.

황주홍의원은 아울러 "이런 집안잔치를 벌이는 동안 농협의 부동산 PF대출은 올 8월말 4조 1,154억원으로 시중 5대은행중 가장 많고, 고정이하 부실채권비율도 유일하게 1조원이 넘어 시급히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의원은 저축은행의 부실화를 키운 원인이 PF 대출의 부실화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농협의 투자실패는 농민과 조합원들의 피해로 직결되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벌여서라도 직원들의 부실한 대출심사와 뒷돈 챙기기, 외부압력과 청탁 등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의원은 또한 농협의 새로운 기강 확립도 주문하며,농협 최원병회장에게 "농협내 자체 감사인원이 매우 많은것을 거론하며,강도 높은 자체 감사를 시도 해볼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