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사육중인  1천여마리의 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서명 2만여 개가 정부측에 전달됐다.

그동안 반달곰 프로젝트 인 '문 베어스'를 중심으로 지난 2007년부터 이어져 왔던 곰 사육 금지 서명은 최근 들어 자주 대두되는 국내 사육곰 문제와 맞물려 동물단체가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섰다.

동물사랑실천협 회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곰사육 문제 해결을 위한 시위를 하고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현재 국내의 사육곰은 1천여 마리 정도가 남아 있으나, 판로가 막힌 농가의 소득문제와 방치되는 곰들의 실태가 자주 TV 시사 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곰 사육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점차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세계자연보전총회(2012 WCC)에 ‘웅담용 곰 사육폐지’ 발의안이 제출되고 투표를 거쳐 최종 결의문으로 채택되는 등 활발한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에서는 여전히 예산이 없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며 실태조사를 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며 시간을 끌어 와 관련 단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반달곰 프로젝트 문 베어스는 국내 동물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함께 청와대, 환경부에 2만 2천여 명의 서명을 직접 전달하고 대통령 후보자들에게도 이 서명을 전달할 예정으로 후보자들에게는 사육곰 문제 종식을 위한 정책적인 답변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달곰 프로젝트 ( moonbears.org)의 문지나 대표는 "현재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몇 개의 안은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 며 "반달곰을 농가에 있는 그대로 불임 수술시키겠다고 하는데 농가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예상되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밀도살이나 밀거래가 더욱 성행할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정부는 먼저 1,000마리 미만인 사육 곰을 사들여 단계적으로 불임수술을 해 나가고 남은 곰들을 인도적으로 관리 보호할 수 있는 보호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여기에 대한 운영재정은 곰 관광사업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덪붙였다.

서명전달식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동물사랑실천협회의 박소연 대표는 "곰사육 문제는 방치된 채 고통받고 죽어가는 곰들의 입장뿐만 아니라 사육 농가의 지속가능한 산업대책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정리되어야 한다" 며 "정부는 10년 이하의 곰들은 도살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관리감독이 전무하니 누가 이것을 지키겠냐"고 성토했다.

이어 "얼마 전 곰들이 교미를 시키는 도중에 탈출했다는 보도자 자주 나오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사육곰 마릿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10년도 안 된 곰을 몰래 도축, 혹은 쓸개즙 채취용으로 장소를 옮겨 이용하고 새로 태어난 곰들로 숫자를 채워넣는등 여전히 불법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10월4일 세계동물의 날을 앞두고, 동물사랑실천협회는  9월25일 정부가 하루빨리 곰 사육을 폐지하고 곰들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 가능한, 전 세계인의 염원을 담은 대안들을 연구, 발표하도록 광화문 광장에 모여 곰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서명전달식을 거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