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은 8월 21일(화) 오전 10시 국회 정문 앞에서 한-중 FTA 3차 협상 규탄을 위한 비대위와 시민사회,국회등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당 대선 후보들의 한중 FTA 관련 입장을 즉각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준봉 한농연 회장은 8월 23일부터 중국 산둥반도 칭타오에서 진행되는 한-중 FTA 3차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내 농축수산업을 궤멸적 위기에 빠뜨리게 될 한-중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김회장은 "내일부터 한중 FTA 협상이 중국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실질적 임기가 채 6개월도 지 않은 현 정권이 최소 3~4년은 걸리는 한중FTA를, 그것도 한미FTA 국회 비준의 날치기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는 현 상황에서 국민의 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강행하겠다고 하니 말 문이 ‘턱’ 막혀 올 뿐"이라며 탄식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김선동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기존에 체결된 FTA를 포함해 FTA 정책에 대해 전면 검토에 나설것을 요구했다.

특히,"한중 FTA는 지난 2004년부터 9년 산관학 연구를 지속해왔지만 자료들을 철저하게 비공개 처리하고 있다" 며 "정부 5개 부처가 2005년~2011년 발주한 한중FTA 관련 연구용역 27건 중 24건(88.9%)이 비공개 처리됐고, 심지어는 한중FTA 관련 국회 차원의 충분한 검증을 위해서는 반드시 연구 결과가 국회에 보고 되어야 하지만, 국회의원들 조차 자료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산 규모화를 통해 원가가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 나는 중국과의 FTA는 당연히 중소기업의 대다수인 내수기반 제조업의 괴멸적 타격이 예상된다"며, "농어민들은 한EU FTA와 한미FTA 이어 맺어지는 한중FTA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는 것과 같다"고 성토했다.

이는 다시말해 중국과 FTA를 맺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체 고용의 88%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400만에 이르는 농어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시민사회등 회견참석자들은 식품위생과 안전에 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한중FTA 통해 먹거리 안전에도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2000년 중국산 납꽃게 파동과 2005년 기충생알 김치, 2008년 중국산 멜라민 파동, 올해 썩은 고추 파동 등 중국산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더욱 확대되는등 먹거리 안전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여기에 올해 또다시 기상이변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고 있고, 올해 말 전 세계가 식량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국내에서 소비하는 곡물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더욱 식량위기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목청을 높였다.

따라서 식량위기를 대처하기 위해선 자국의 농축산업을 보호해야 하며,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한중 FTA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각 당 대선 후보들의 한중 FTA 관련 입장도 즉각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농연 김준봉회장은 "FTA는 400만 농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고 4,500만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과 서민들의 일자리가 걸린 문제라는 점에서 정확한 입장을 대선주자들은 표명해야 할 것"이라며,"그렇치 않다면 이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으며 향후 국민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