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2년 3월 기준, 국내 양돈가의 돼지 사육 마리수는 885만 마리로 구제역 이전 수준으로 빠른 회복세에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7월~12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39% 증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데,이는 FMD 발생 이전인 2010년 동기보다 7.2% 많은 수준이다.

소비자조사 결과, 하반기 돼지고기의 수요는 상반기 대비 약 2% 증가하는 반면, 생산량은 더 크게 증가해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은 약세 국면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돼지 출하 마리수와 지육가격 동향

올해 10월 지육가격은 추석 이후 수요 감소와 국산 돼지고기 공급량 증가로 kg당 3,300∼3,600원(전년 동월보다 16.4∼23.4% 하락)이 되고,11∼12월 지육가격은 3,800∼4,200원(25.3∼32.4% 하락)으로  전망, 올 4분기 돼지고기 평균가격은 탕박 기준 4,000원 이하로 형성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구제역 이후의  국내 양돈산업의 동향에 대해 전망하며,2010년 11월~2011년 3월까지 구제역(FMD) 발생 여파로 당시 무려 약 332만 마리의 돼지가 매몰 처분돼 사육 마리수는 2010년 12월 988만 마리에서 2011년 3월까지 704만 마리로 감소 했으나 이후, 사육 마리수는 꾸준히 회복돼 2012년 3월 현재 사육 마리수가 885만 마리로 증가 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사육 마리수의 빠른 회복은 지속적인 모돈 입식과 매몰된 돼지를 재입식하는 농가수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0년 11월 하순에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FMD)은 이듬해 봄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돼 가히 사상 최악의 가축질병 재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양돈산업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 준 바 있다.

당시 국내 돼지 사육두수의 약 30%에 해당하는 332만두가 매몰 처분되었고, 일부 양돈농가들은 파산에 이르는등 공급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가격을 비롯 돼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그 후 1년이 경과한 지금 국내 양돈산업은 농가들의 적극적인 모돈 입식으로 빠르게 회복되어 가고 있다.

돼지 사육 마리수와 모돈수 변화 추이

2012년 3월 기준으로 현재 모돈수는 구제역 발생 전인 2010년의 97% 수준을 회복했으며, 6월 사육두수도 97∼98%까지 회복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사육두수 회복과정에서 후보 모돈이 부족해 비육용 암퇘지(F2)가 모돈으로 사용되는 등 돼지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고 농경연측은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농가조사 결과, 양돈농가의 약 30%가 모돈용으로 F2를 일정부분 사용하고 있고, F2의 생산성이 정상 모돈(F1)의 8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구제역 발생 이후의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에 대한 소비자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소비자의 8∼10%가 돼지고기의 품질 저하를 지적하기도 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위축됐던 양돈산업은 금년 중에 대부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그러나 수입육을 포함해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으로 돈가의 약세가 우려되는 반면, 양돈경영은 저생산성과 고생산비로 인해 채산성을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가축분뇨와 가축질병 문제로 지역사회에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축산업 규제강화는 양돈산업의 당면한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민국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양돈산업의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공급 측면에서는 F2 모돈을 비롯한 저능력 모돈의 적극적인 도태가 필요하며, 수요 측면에서는 저지방 부위에 대한 소비 촉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와 같이 삼겹살 중심의 소비구조로는 국내 사육두수가 아무리 많아도 삼겹살 수입 편중을 개선하기 어려움이 예상된다" 며 "나아가 장기적으로 양돈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품질 돼지고기를 생산해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기반을 확대하고,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 근절 등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생산비를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축산 기반 구축을 통한 환경 관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가축분뇨와 가축질병의 철저한 관리와 통제를 하고, 앞으로 양돈산업을 환경친화 산업으로 본격적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정부 및 지자체의 획일적인 규제보다는 지역 특성 및 축사시설 수준과 축산농가의 환경개선 노력 등을 고려한 탄력적인 제도 운영,그리고 양돈산업을 비롯한 축산업도 생산액 규모에 맞게 지역사회에서 사회적책임과 지역 발전 기여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고, 친환경 축산기반을 구축해 지역사회와의 공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있다.